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약 70개국에 대한
90일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예는 단순히 관세 적용을 잠시 미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이 미국의 무역 여건을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으며,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실제 피해를 줄이거나 향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90일 유예 기간 동안 한국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산업별로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합니다.
1.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시급하다
90일의 유예 기간은 짧지만 높은 관세를 적용하기 전에 리스크를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먼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제품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철강, 자동차 부품 등은 미국 내 수요가 많지만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미국 이외의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 내수 시장 회복 전략 또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은 한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2. 현지 생산 및 미국 내 파트너십 전략 검토
관세 리스크를 피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공장이나 조립 라인을 확장하여 관세를 우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자동차와 LG 에너지 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IRA 법안과 같은 미국 우선 정책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OEM 파트너십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거나 조립된 제품은 관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안정성을 위해
검토가 필요한 전략입니다.
3. 환율 및 수출 리스크 헤지 전략 수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원화 환율, 수출보험, 외화채권 등
금융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단기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상품 사용, 환율 대응 시뮬레이션, 수출입 계약의 환율 조건 명세 등은
실질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관세 인상 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및 이에 따른 수요 감소 시나리오를 사전에 분석하여 출하 시점의
재고 조정 및 유통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정부 지원제도 활용 및 정보 채널 강화
우리 정부는 90일 유예 기간 동안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산업부 등은 실시간 무역현안 브리핑, 맞춤형 컨설팅, 시장 다변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및 세제 자문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정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미국의 무역정책, 백악관 발표, 산업별 영향 보고서 등에 대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현지 수입업체와의 소통 강화와 공급업체와의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은 관세 리스크 대응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90일 유예는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닙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이 짧은 기간만이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조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자체 전략 수립, 공급망 재편, 금융 리스크 관리, 정부 시스템 활용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무역 환경을 보다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해석하고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